조상땅찾기 기사 2017. 4. 20. 13:50

돌아가신 부모나 조부모가 가지고 있던 땅을 찾아주는 조상 땅 찾기 지적행정 전산망 서비스라는 게 있다. 일부에서는 몇 십억이나 되는 땅을 찾아서 횡재를 한 사람도 있다. 혹시 나도 하는 심정에 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지난번 상담을 청한 의사가 그런 이야기를 꺼냈었다. “혹시 제가 모르는 조상 땅이 있는지도 사주에 나오나요?” “그런 건 구청에 물어보시는 게 더 빠를 텐데요.” 하니 혹시나 자기에게 그런 부모덕이 있나 싶어서 궁금했단다. 다른 직업보다 돈을 잘 번다는 의사임에도 그는 어려운 지경에 처해있다고 했다. 말을 들어보니 의사가 오죽 답답하면 그럴까 싶어서 그 어려움이 전해져 왔다.
 
유산이든 다른 것이든 부모의 덕을 바라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일까. 그렇지만 부모덕을 보는 사주는 따로 있다. 어릴 때는 대운에 희신이나 용신이 있는 사람이 부모에게 큰 도움을 받는다. 사주의 년주에 희신이나 용신이 있으면 조상이 부귀를 누린 사람이다. 그런 조상의 유산을 물려받거나 직업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크다. 월주에 재관인(財官印)이 모여 있으면서 희신이나 용신인 사람도 부모가 부자일 확률이 높다. 자연스럽게 부모가 지녔던 재산을 누릴 수 있다. 월지에 인성이 있는데 희신이나 용신이면 부모의 사랑도 듬뿍 받고 거기에 더해서 물질적인 덕까지 함께 누린다. 이런 사주와는 다르게 월주에 재관인이 있어도 기신이면 부모가 빈천하다. 월지나 정인이 충극되는 사주도 부모의 유산이 없다. 인성이 용신을 파괴하면 부모 때문에 고생까지 하게 된다.

상담을 청한 의사는 이제 마흔 중반의 나이였다. 어려서는 시골에서 신동소리를 듣고 의대를 나와서 처가의 도움과 대출을 받아 개업을 했다. 처음에는 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고 제법 돈을 벌었다. 그런데 대출을 갚을 때쯤 되면서부터 환자들이 뜸해지기 시작하더니 최근 일 년은 아주 고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가에 면목이 서지 않고 아내에게도 눈치가 보여 바늘방석에 앉은 꼴이란다. 그래서 혹시 자기가 모르는 부모의 땅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허황한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가 살아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에게는 부모의 덕을 보는 운세가 없다. 그는 재성이 일간 바로 옆에 있는 사주로 오히려 아버지와 불화가 있는 사주이다. 이야기를 더 나눠 보니 아버지 살아계실 때 심한 갈등으로 가출까지 했었다고 한다. 그런 사주보다 더 안 좋은 건 비겁이 많은데 충극합이 되지 않는 사주이다. 아버지와의 불화는 물론이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비운을 겪는다. 그래도 그는 열심히 사는 만큼 보상은 받은 운세이니 그것도 좋은 사주인 편이다. 온갖 고생을 하고도 그만한 대가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겁니다.” “얼마나 있어야 하나요.” “여섯 달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는 나아지게 됩니다. 수입도 궤도에 오르고 그걸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게 될 겁니다.” “원장님 말씀만으로도 힘이 되네요.” “운세가 조금씩 열리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일단 힘을 얻으면 어느 정도의 토대가 마련 된 것이다. 힘이 나야 움직일 수 있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길이 보인다. 누구나 부모덕을 바라겠지만 누구나 유산이나 그런 복이 있는 건 아니다. 

가장 좋지 않은 건 원래 없는 것 때문에 절망에 빠지는 것이다. 어차피 없는 것인데 괴로워하고 분노하면 뭐하겠는가. 주어지지 않은 복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에서 가장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posted by 조인스랜드_박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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